생활 정보/대학생 시절

대학 입학 후 반수생이 되어 직접 경험한 반수 후기

인생 이야기 한 조각 2023. 10. 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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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게 대학에 들어갔다. 막상 들어가면서 욕심이 났다. 조금만 더 하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반수를 시작했다.

 

하지만 직접 반수생이 되니 상황은 많이 달랐다. 반수를 하면서 겪은 경험들을 풀어내고자 한다. 반수가 궁금하신 분들에게 정보를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결심을 하고 있는 남자의 등이 보이는 모습

 

 

반수를 결심한 배경

나의 배경들은 이전 글들에서 자세히 다뤘다. 때문에 스토리를 간략하게 나열해 본다.

 

1. 고3 때 체대 입시를 시작했다.

2. 원하는 대학에 갈 수가 없어서 재수 종합학원에서 재수를 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아서 삼수를 했다. 3. 삼수는 독학재수 학원을 갔다. 결국 목표에 맞는 대학에 합격했다. 내 목표는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이었다.

 

만약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링크를 남긴다.

 

1. 체육대학교 체대 입시 준비 현실 실패 경험 진솔한 인생 후기

2. 재수학원 종합반 수능 재수 경험 느낀 점 및 후회 후기

3. 수능 세 번 경험한 삼수생 독학재수학원 성공 경험 및 느낀 점 후기

 

고3 때 한 번에 입학한 친구에 비하면 상당히 험난한 경험이었다. 나는 그 친구들이 대학교에서 3학년이 될 때쯤에 입학했다.

 

대학교에 들어가 보니 대학교 3학년은 마주칠 일이 거의 없는 선배들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기죽지 않고 학교를 다닐 수 있었던 것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대학에 입학했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삼수 때 조금 더 빠르게 실전적인 준비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나의 목표인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도 아쉬움이 있었다. 더 좋은 대학들에 눈이 갔다.

 

그렇게 입학을 하면서 동시에 반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휴학과 반수 경험

대학교는 바로 휴학이 불가능했다. 정말 의지가 있는 사람은 학사 경고를 받으면서 재수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힘겹게 들어온 학교였다.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불이익이 되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1학기를 그냥 다녔다. 대신 즐겁게 다니기로 결심했다. 수업은 반드시 들어야 하는 수업을 듣고, 나머지는 내가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과목들을 들었다.

 

오랜만에 어딘가에 소속되었다는 소속감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반수를 결심했기 때문에 동기들과 친해지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인사나 식사 정도하고, 새내기가 가야 하는 OT정도만 갔다. 그 이후 그냥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만나면서 지냈다. 그렇게 1학기는 금방 지나갔다.

 

1학기가 지나고 휴학을 하게 되었다. 1학기 때 내가 원하는 수업만 들어서 그런지 성적이 꽤 잘 나왔다. 장학금이 나와서 기분 좋게 휴학을 했다.

 

 

반수 결과

기존에 다니던 독학재수학원은 이미 만원이었다. 옆에 있는 독학재수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환경이 살짝 바뀌었지만 출결 관리, 영어 단어 시험, 상담 같은 것들은 있어서 괜찮았다.

 

그런데 막상 반수를 시작해 보니 시간이 상당히 짧게 느껴졌다.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도 기억이 잘 안 났다. 괜한 도전을 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본 수능 점수는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결국 원래 합격한 대학교로 다시 복학을 했다.

 

 

없어진 것과 달라진 것

아무래도 고3, 재수, 삼수 시기에 있었던 간절함이 사라진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이미 목표를 이뤘다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겉으로만 간절한 척을 했다. 공부를 진심을 다해서 하지 못한 것이다.

 

학사 경고를 받으면서 수능을 다시 준비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정도의 절박함은 없었다.

 

소속감을 원하던 내가 소속감을 느끼면서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인간관계가 새로 생기고, 마침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장학금까지 받게 되었다.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언제든 할 수 있지만, 기존의 것을 버리는 것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글을 마치며

이렇게 반수를 시도했지만, 결국은 실패했다. 이후 다시 돌아갈 곳이 있었다. 동기 중에도 휴학 후 반수 경험한 애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모두 실패하고 돌아왔다. 반수는 간절함이 생기기 힘들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오르비라는 입시 커뮤니티에 반수생을 위한 조언 글이 있어서 링크를 남긴다. 정말 절실한 사람들이라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르비 반수생을 위한 조언

 

그래도 이후 나름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졸업까지 했다. 시간이 지나고, 그때를 보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주변에 SKY를 나온 친구들이 있다. 처음에 그 친구들을 보며 정말 많이 부러웠다. 하지만 같이 지내면서 본 친구들은 생각보다 그들에게도 나름의 고충들이 있다. 나에게 그들은 위에 있지만, 그들의 위에도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부러움은 끝도 없이 누구나 생기는 감정이었다.

 

물론 좋은 대학교는 선택지가 많기 때문에 상당히 유리하다. 좋지 않은 대학교에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 생긴다. 예를 들어서 대기업, 의사, 교수 같은 직업은 학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어떤 대학교에서도 가능은 하다. 그럼에도 된다면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한마디로 좋은 대학교에 가는 이유가 있고, 상당히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대학교에 가는 이유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그것을 한다면 그것 이상으로 무엇이 더 있을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장래희망을 찾는 것도 괜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반수생이거나 대체로 입시와 관련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잘 이루어내기를 응원한다. 거기에 이 글이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응원하는 캐릭터를 그리고 있는 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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