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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총학생회 추운 겨울 선거부터 봄까지 하는 일 직접 경험한 총학 추억 후기

인생 이야기 한 조각 2023. 12. 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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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총학생회의 일원이 되어서 활동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의 경험은 상당히 새로우면서도 쉽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좋았던 추억이다. 총학생회가 만들어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구성원들과 함께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은 총학생회의 일원으로 경험했던 추억들을 시간 순서대로 회상하려고 한다. 어쩌면 학교와 시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총학생회를 경험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어느 정도 간접적으로나마 대학 총학생회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활력이 넘치는 노력을 하는 대학생을 표현한 그림
이렇게 되고 싶었는데...

 

 

겨울에 있었던 총학생회 이야기

첫 기억은 연말이고, 꽤 추운 날이었다. 옷을 잔뜩 여미고 캠퍼스를 걸어 다녔었다.

 

나는 입학을 하자마자 반수를 하려고 휴학을 했다. 하지만 반수는 실패했다. 결국 다시 학교로 복학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밑에 이전에 작성한 글 링크를 준비했다.

 

반수 때문에 대학교 휴학 후 복학한 엇학기복학 경험 후기

대학 입학 후 반수생이 되어 직접 경험한 반수 후기

 

이때의 춥게 느껴진 겨울은 복학하고 1년이 지났을 때였다. 나에게는 2학년 1학기 과정이 끝나고, 2년 2학기를 준비하는 시기였다. 함께 입학한 동기들은 2학년이 끝나고, 3학년을 준비했다.

 

곧 3학년이 되는 동기 중 하나가 총학생회 선거에 회장으로 출마했다. 한참 추울 때였는데 캠퍼스를 지나가다가 보면 항상 주변 사람들과 열심히 선거 운동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안쓰러운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친하던 동생이자, 동기였기 때문에 돕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총학 선거를 돕다

결국 총학생회 선거를 돕겠다고 말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당시 나는 선거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학생회는커녕, 반장 조차 되어본 적도 없다. 나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평범하게 학교를 다녔다. 남들이랑 좀 다른 점이라면 고3 때 체대를 준비했다는 정도밖에 없다. 이후 재수, 삼수를 거쳐서 대학에 입학한 상황이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밑에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이야기를 남긴 이전 글 링크를 준비했다.

 

1) 체대 입시 준비 현실과 실패한 경험 진솔한 인생 후기

2) 재수학원 종합반 수능 재수 경험 느낀 점 및 후회한 후기

3) 수능 세 번 경험한 삼수생이 회상하는 독학재수학원 성공 경험 및 느낀 점 후기

 

이런 내가 순전히 동기를 돕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게 된 것이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선거 유세를 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지나가는 대학 사람들과 대화를 해야 해서 쉽지 않고, 상당히 낯설었다. 성향과도 전혀 맞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동기를 돕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했었다.

 

심지어 학교 신문사에 선거를 독려하는 사설까지 썼었다. 아쉽게도 당시 사설이 적힌 교내 신문은 최근 집 청소를 하면서 전부 버려서 남아있지는 않다. 버리기 전에 찍어놓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그래도 이렇게 한 줄이라도 기록을 해 놓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당선 후 나의 위치와 있었던 일들

동기는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했다. 단독 출마는 찬반 투표를 해서 과반을 넘으면 당선이 되는 상황이었다.

 

나는 시간이 날 때마다 선거 유세를 돕고 있는 입장이었다. 그래서 선거를 계획하는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냥 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부탁을 하고, 열심히 캠페인을 했을 뿐이다.

 

어쩌다 보니 투표 부스도 지키면서, 선거를 쭉 함께 하게 되었다. 야외에 있는 투표 부스는 상당히 추워서 핫팩을 잔뜩 가지고 있어야 그나마 나았었다.

 

다행히 이런 모든 노력은 허무하게 끝나지 않았다. 동기가 총학생회 회장에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상당히 고마워했다. 동기는 작은 필기구 선물과 함께 작성한 편지를 줬었다.

 

편지 내용은 앞으로 총학을 잘 이끌어나가자는 내용이었다. 사실 선거만 돕고 총학생회 이후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마침 학교를 다니면서 총학생회라는 단체에 어느 정도 호기심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승낙하게 되었고, 그렇게 총학생회 소속이 되었다.

 

총학생회실 정리

총학생회가 바뀌면서 총학생회실 청소를 해야 했다. 새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서 책상 위치도 바꿨다. 버릴 것도 정말 많았다.

 

새로운 시작을 내 손으로 한다는 것이 당시에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기 때문에 앞으로 고생할 것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친했던 후배와 함께 청소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있다. 학기가 시작하지도 않은 방학에 학교에 나와서 청소를 하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다.

 

국장직 정하기

구성원이 거의 후배들이었기 때문에 내가 국장직을 맡게 되었다. 그런데 역할이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할 일을 찾고, 그 일에 맞게 국장 앞에 붙는 직책을 내가 만들어야 했다.

 

선거 유세하면서 언급했던 공약들을 참고했었다. 이렇게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해봤던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어색한 느낌을 받았다.

 

정확히 언급하기에는 정말 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부끄럽다. 그냥 도움을 주는 직책을 앞에 붙였다. 예를 들어서 도움국장 이런 식으로 붙였다.

 

총학생회 주최 신입생 모임

본격적으로 학생들과 처음 한 소통 업무였던 것 같다. 대입에 합격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모임이었다.

 

정말 간단하게 진행했다. 모임에 참여가 가능한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주변에 맛집이나, 학교 생활에 대한 팁을 알려줬었다.

 

그런데 직접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전혀 가볍지 않았다. 테이블을 옮기고, 이것저것 준비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모임이 있다는 것도 직접 연락해서 알려야 했기 때문에 모든 총학생회 구성원이 상당히 바빴다.

 

이때는 왜 하는지 의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도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1년 동안 활동하기에 앞서서 가벼운 몸풀기를 했던 것 같다.

 

교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내가 입학했을 때처럼 하루동안 교내 체험을 잠깐 하는 교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해야 했다. 학교에서 입학식을 하면서 교가도 듣고, 학식도 먹고, 수강신청도 배우는 날이었다. 내가 경험한 신입생 시절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이전에 작성한 글 링크를 남긴다.

 

대학교 삼수 끝에 합격해서 즐거웠던 신입생 생활의 기억

 

개인적으로 열심히 준비한 신입생 모임에 나왔던 학생들이 서로 친해져 있는 모습이 보여서 뿌듯했다.

 

총학생회에 들어오기 전에는 학교에서 전부 다 하는 줄 알았다. 어느 정도 총학생회가 하는 일이 있었다. 각 학과 회장들과 조율하면서 학과가 움직이는 동선이 꼬이지 않게 했었다.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무대에 서서 총학생회를 알리는 역할도 했었다. 이때 열심히 알린 덕분에 신입생들이 총학생회에 구성원으로 꽤 참여를 했었다.

 

졸업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바로 다음날에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서 학교에 가야 했다. 졸업생들 사진도 찍어주고, 포춘 쿠키도 나눠줬었다. 생각보다 짧게 끝났지만, 졸업생들을 보면서 학교도 잠시 뿐이라는 허무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학과 간부들과 모임

졸업식 다음날은 총학생회 구성원들과 각 학과의 회장과 부회장들이 모여서 분위기를 푸는 게임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자리도 있었다. 아무래도 1년 동안 함께 가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 같다.

 

간식 같은 사소한 것까지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전부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당시에는 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는지 정말 의문이었다. 그땐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학과 간부들과 총학생회의 관계는 상당히 중요했다.

 

새내기 배움터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가장 막중하고 커다란 일이었다. 2박 3일 동안 거의 모든 신입생들과 수련원에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반수를 했던 나도 새터는 갔을 정도로 상당히 규모가 크다.

 

새내기 배움터를 진행하기 전에 학과 간부들과 수련원을 미리 다녀왔었다. 큰 버스를 타고 몇 시간 동안 걸려서 도착했다. 도착한 수련원에서 설명을 듣고, 꼼꼼히 살펴봤다.

 

다시 돌아와서 새터에서 사용할 물품이나 식품들을 잔뜩 구매하느라 꽤 힘이 들었다.

 

본격적으로 새터가 시작되었을 때 정말 정신이 없었다. 지금도 사진은 남아있지만, 3일 동안의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출발할 때, 아침부터 부총학생회장과 함께 학과별 도시락을 나눠줬던 기억은 생생하다. 이때 아침이고 정신이 또 없어서 일을 빠르게 하지 못했었다. 이후 부총과 이 일을 기억하면서 웃었던 추억이 있다.

 

밤이 되면, 무슨 일이 생기지 않게 수련원 로비를 교대로 지켰다. 그래서 잠도 거의 못 잤다. 이때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은 학과들을 돌면서 인사하며 술을 마셨다.

 

당시 나는 이렇게 열심히 지키고 있는데, 누구는 술이나 마시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총학생회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회장과 부회장의 위치에서 학생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낮에는 프로그램이나 하나의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는 MC역할을 맡아서 만족하면서 진행했던 기억도 있다. 다행히 새내기 배움터도 무사히 잘 진행되고, 모두가 다시 잘 돌아왔다.

 

 

봄이 되는 시기

정신없이 3월이 되었다. 여전히 쌀쌀하지만, 새로운 느낌이 났다. 비어있던 학교에 학생들이 다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를 준비한다고 겨울 내내 빈 캠퍼스를 열심히 뛰어다녔다. 하지만 총학생회 구성원들이 뛰어다닐 때와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신입생과 재학생들이 다니면서 확실히 캠퍼스에 활기가 느껴졌다. 이렇게 학기가 시작하면서 총학생회도 본격적으로 힘든 하루하루가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서는 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해지는 봄부터 시작되는 총학생회의 추억을 남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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