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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정보/정리 및 청소 관련

매입 불가 판정 중고책 팔기 후기 고물상 보다 더 비싸게 헌책 파는 방법

by 인생 이야기 한 조각 2023. 10. 8.

무게로 서점 내부로 들어갔을 때 마주친 모습무게로 헌책방 입간판

인터넷으로 알게 된 중고서점에서 고물상보다 좋은 가격에 중고책을 판매했다. 알라딘이나 예스24에서 매입 불가 판정받은 책들이었다. 그냥 고물상에 갔다면 재생종이로 버려졌을 것이다.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벌 수 있는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자 글을 남기게 되었다.

 

 

책을 정리해야 할 때

얼마 전에 집을 정리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한 번에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청소였다.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 당황스러웠다. 치우고 치워도 계속 정리할 것이 나오는 것이었다.

쓰레기는 그냥 버리면 된다. 하지만 책장에 책은 버리기는 아까웠다. 그냥 두기에도 먼지만 쌓이는 상황이다. 꽤 오랫동안 방치해서 먼지가 많이 쌓인 상황이었다. 10년 넘게 방치된 것들이라 더욱 심했다.

 

일단 나온 책들은 알라딘과 yes24에 판매했다. 이미 이 부분은 앞선 글에서 후기를 남긴 바 있다. 아직 알라딘이나 yes24를 경험하지 않은 분들이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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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과 YES24에서 나온 매입 불가 도서 이유와 처리하기 위한 고민

대형 중고서점에서 괜찮게 도서를 정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매입 불가 판정을 받은 헌책이다. 생각보다 매입 불가를 받는 도서는 꽤 많은 편이다.

 

사람마다 매입 불가 중고책은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에는 매장에 이미 재고가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외의 이유로는 가끔 있는 증정 표시, 책 곰팡이, 물에 젖은 흔적 등이 문제가 되었다.

 

이렇게 나온 책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을 했다.

 

 

고물상에 팔아버릴까

처음에 생각난 것은 고물상이다. 무게에 따라서 1kg당 100~200원을 준다고 한다. 그냥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지만 수고비 정도는 벌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말 그대로 책을 사형대로 보내는 느낌이다. 만약 누군가가 필요하면 충분히 다시 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이미 재고가 있어서 매입 불가가 된 도서가 많았기 때문이다.

 

금전적인 부분은 둘째 치고, 책을 살리기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보게 되었다. 

 

 

드디어 발견한 중고서점

알라딘과 yes24 이외에 대부분의 책방은 어린이 도서 관련이었다. 어른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를 판매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다.

 

한참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알게 된 중고서점이다. 나무위키에도 서울에 몇 없는 헌책방 중 하나로 올라와있다.

 

무게로라는 이름에서부터 명확하게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무게로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반대로 무게로 책을 팔 수 있다. 고물상과 차이점은 다시 재판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금액도 고물상보다 좋게 받을 수 있다.

 

 

 

 

 

모아드림 무게로 헌책방

주소: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 560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영업일: 월요일~토요일, 일요일은 휴일

주차가능

 

직접 운영하시는 블로그가 있다. 블로그만 봐도 열정적인 사장님의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방문하기 전에 해당 블로그를 열심히 참고했다.

 

모아드림 무게로 헌책방 블로그

 

필요한 책이 있을 때 직접 이용해도 좋을 것 같은 곳이다. 정말 저렴하게 책을 구할 수 있다. 방문자들의 평을 봐도 좋은 말이 많다.

 

 

방문 및 판매 결과 후기

직접 방문하기 전에 두려움이 조금 있었다. 대형 중고서점은 많이 알려져서 찾아보면 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나에게 미지의 공간과도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많이 참고하려고 했다. 방문하기 전에 사장님과 통화도 하면서 정보를 수집했다. 그렇게 알게 된 몇 가지 유의점이 있다.

 

 

헌책방 유의점

첫 번째 유의점은 판매가 가능한 도서를 가져가야 한다는 점이다. 대형 중고서점에서 받지 않는 증정 도장이 있는 도서는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곳도 분명 책방이다. 그러므로 상품이 될 수 있는 도서를 가져가야 한다. 낙서가 있거나, 찢어진 책은 가져가지 말아야 한다.

 

나는 나름 상태가 괜찮은 책들만 골라서 가져갔다. 하지만 무게로 헌책방 블로그에 보면 이상한 책을 가져오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사장님이 애원하시듯이 적어 놓으셔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부분이다.

 

두 번째 유의점은 가능한 시리즈를 맞춰가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직접 경험했다. 가져간 책 중에서 몇 권이 시리즈가 없는 경우가 있었다. 나름 괜찮은 책이었지만 아쉽게도 제값을 받지 못했다.

 

대형 중고서점에서는 낱개 단위로 책을 판매하기 때문에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이었다. 대형 중고서점은 보관을 하면서 시리즈를 수집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사장님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책방이기 때문에 보관장소가 대형 중고서점과 비교가 힘들다. 따라서 시리즈가 없는 책은 있으니 못한 상황이었다.

 

 

주차 정보 및 방문해서 판매한 후기

미리 전화로 방문한다는 연락을 드리고 방문했다. 운전해서 가도 주차할 장소가 있다. 이 부분은 정말 편했다. 도로에 차를 놓고 책을 운반해야 할 것을 걱정했다. 하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주차를 하면 바로 앞에 저울이 있다. 연락을 드리니 사장님이 나오셨다. 직접 보는 앞에서 책을 구분하신다. 모든 것이 보이는 곳에서 진행된다. 개성 넘치는 사장님의 패션 센스 감각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컨베이어 벨트가 있는 무게로 책방의 모습 이미지주차장 옆에서 책 무게를 재는 저울 이미지

 

사장님의 기준에 따라서 책이 분류된다. 그리고 무게에 따라서 금액을 정해주신다. 결과적으로 고물상보다 나은 금액으로 책정이 되었다. 덕분에 아주 만족스럽게 책을 판매할 수 있었다.

 

완료된 책은 사장님이 알아서 하신다. 저울 옆에 있는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서 매장으로 내리신다.

 

책의 가격을 분류하고 있는 사장님의 모습

 

 

판매 후 놀랐던 점

모든 과정이 끝나고 정산을 받으러 매장으로 들어갔다. 사장님이 한번 책 매장을 구경하라고 권하셨다. 매장은 지하 1층에 있었다. 내려갈 때까지는 어떤 곳인지 상상도 안되었다.

 

무게로 서점 내려갈 때 모습쌓여있는 책들의 모습잘 정리된 무게로 헌책방의 매장 내부 모습

 

상당히 큰 규모였다. 정리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었다. 다른 곳에서 오실 때 직접 옮기셨다고 한다. 방문하기 전에도 느꼈지만 사장님은 열정이 넘치시는 분이다.

 

무게로 책방의 책장 모습무게로 책방의 통로 모습무게로 책방 내부 통로의 모습책장 사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의 모습

 

좋은 매장과 친절한 사장님, 책방에 여기서 뭐가 더 필요할까? 필요한 책을 구매할 때 방문할 만한 곳이다. 무게로 책을 구매하기 때문에 정말 저렴하다. 진흙 속에서 진주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앞으로 책을 판매하거나, 구매해야 할 때 자주 방문할 예정이다.